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DB하이텍 주주총회 물적분할 통과와 강성부 펀드 지분공시
    기업 및 시장 분석 2023. 3. 31. 00:21

     

     

    DB하이텍은 국내 최대의 8인치 파운드리 반도체 회사이다.

    레거시(비첨단) 공정으로 제조하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가 주력사업이며, 팹리스를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 사업부도 갖고 있다.

     

    DB하이텍이 2015년 이전까지는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가, 흑자로 전환한지 꽤 오랜기간이 지났고 지금은 영업이익률이 46%로 Top3 안에 들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회사인데도 만년 저평가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했다.

     

    대부분의 기간동안 낮을땐 PER 5, 높을땐 10 수준에서 주가가 눌려있었는데, 주로 회사가 현금이 많지 않아 Capex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시장의 인식때문에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해왔다.

     

    DB하이텍 PER band

     

    그럼에도 20년도부터 시작된 8인치 파운드리 쇼티지로 인해 수익성이 워낙 좋아지니 주가가 한동안 좋아졌다가, 공정위 지주사전환 이슈로 인해 회사가 주가를 억누르기를 원한다는 시장의 인식으로 주가는 반토막이 나버렸다.

     

     

    공정위 지주사 전환 이슈란?

     

    모회사의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5000억이 넘으면서 자회사의 지분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면 지주사로 전환해야한다는 공정거래법상의 요건이다.

     

    DB하이텍의 성장과 주가상승으로 인해 모회사인 DB inc의 장부가치가 크게 뛰면서 자산총액이 6000억 초과, 12.42%를 보유한 DB하이텍 지분가치는 약 4000억 정도가 되었다.

     

    이게 무엇이 문제인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가 상장사일 경우 2년내에 지분율 30% 이상 확보를 요건으로 한다.

     

    DB하이텍 지분 12.42%만을 보유한 DB inc 입장에서는 약 18%의 지분을 추가확보해야 하는데, 4000억 이상에 해당하는 현금을 DB inc가 조달할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어보였다.

     

    따라서 2년의 유예기간 (~'24년 초) 동안 지분확보가 안된다면 DB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DB하이텍을 매각해야하는 위험에 처한 것이다.

     

    최대주주 입장에서 이러한 상황을 일시적으로라도 회피하는 방법은 DB하이텍의 주가를 누름으로써 DB inc의 별도 자산총액 5000억 미달에 맞추는 수밖에 없었다.

     

     

    물적분할 발표와 철회

     

    최근 한국증시에서 주가를 누르기 가장 좋은 방법은 핵심사업부의 물적분할 후 상장이다. 

     

    DB하이텍은 공정위 지주사 전환 이슈가 시장에 알려지고 얼마 되지 않아 브랜드사업부 물적분할을 발표한다.

     

    얼마 되지 않아 8만원을 상회하던 주가는 4만원대까지 급락한다.

     

    이에 분개한 일반주주들이 결집하여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라는 비영리법인을 설립한다.

     

    이후 주주연대의 활동으로 윤석열정부 첫 국정감사 증인으로 DB 일가의 수장인 김준기 전 회장이 출석을 요구받는다.

     

    이 즈음 해서 DB하이텍은 물적분할을 철회한다.

    (뒤가 구린 개인사를 가진 김준기씨가 국정감사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들 해석한다.)

     

     

     

    주주총회 22일 전 물적분할 재발표

     

    그럼에도 공정위 지주사이슈는 주가상승을 막는 유리천장의 역할을 하고, 경기침체의 두려움속에서 반도체 주가가 부진한 탓에 주가는 계속 지지부진한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활동을 지속하고, 아마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 외국인까지 컨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주주총회를 22일 앞두고 물적분할을 갑작스레 재발표한다.

     

    그리고 소액주주연대와의 대화를 요청하고 회사로 초청한 다음에, 전혀 소통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대를 홀대한다.

     

    뒤늦게 파악된 정황으로는 대화에 대한 기대로 연대가 잠시 활동속도를 늦추는 동안 외국인 의결권 수집기관을 통해 이미 외국인투자자의 의결권을 모으고, 국민연금과도 어느정도 얘기를 마쳐놓은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 2주 전쯤에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전자투표를 마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연대의 발을 묶어두면 주주총회 직전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의결권을 연대에서 모으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던 것 같다.

     

    결국 주주총회에서 주당 배당금 1300원, 물적분할 관철, 집중투표제 부결 등 회사가 원하는 안으로 모두 통과되었으며,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회사가 주주들을 적대시하는 모습을 여러가지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사모펀드 KCGI의 지분공시

     

    물적분할이 통과되는 주주총회의 암운이 드리우기 5일 전, 강한 기관 매수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투신과 사모펀드에서의 매입이 눈에 띄었다.

     

     

     

    결과적으로는 국내 대표 행동주의펀드인 강성부펀드의 입성이었으며, 3/30 장 마감이후 7.05% 지분공시가 떴다.

    KCGI의 발표 내용은 "DB하이텍은 지난 4년간 연평균 26% 성장률,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한 것에 비해 물적분할 추진과정에서 주주간 갈등과 반목이 있었다"는 것이다.

     

     

    DB하이텍 밸류에이션과 향후 방향 예측

     

    DB하이텍은 현금성 자산 9500억, 연간 순이익 약 5500억인데 반해 시가총액은 주가가 최근 많이 상승한 현재도 2.7조밖에 되지 않는 극심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SIC, GAN 등 미래 에너지사업과 전기차에서 활용도가 급격히 증가할 화합물반도체 사업에 대한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사업 측면에서의 여러가지 장점으로는 8인치 레거시공정으로 장치 공급이 막혀 타업체와의 경쟁과열 리스크가 거의 없다.

     

    기존에 DB하이텍이 운용하는 설비들은 이미 감가상각이 모두 끝나 재무적으로 수익성이 매우 좋으며, 설비라인 측면에서 과도한 Capex 투자를 지양하고 시장 분위기에 맞추어 보수적으로 라인증설만 하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이 매우 높게 잘 유지된다. 해외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이 60%로 떨어진 지금시점에도 DB하이텍은 80% 넘는 가동률을 지키고 있다. 이를 대비해서 수주를 과거에 많이 받아놨다고 한다.

     

    그리고 Capex 투자가 보수적이였으므로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매우 빠른속도로 부채를 탕감하고 현금성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렇게 건전한 회사임에도 EPS가 12,555원인데 주당배당금 1300원으로 배당성향 10%를 달성했다고 자랑스럽게 떠드는 회사였다. 주주를 대놓고 무시하는 회사였기 때문에 저평가를 받아 마땅했다.

     

    이제는 지분경쟁을 위해 소액주주연대가 7%, 강성부펀드가 7%를 모아놓은 상황에서 일가친척 모두 끌어모아도 18%인 DB 일가가 어떻게 경영권을 방어할지가 관전포인트이다.

     

    해외 파운드리 peer 그룹들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PER 10으로만 가정해도 주가는 1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시장에서 DB하이텍이 지배구조의 악재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 시작하면서 단기간 내에 숏커버링과 강성부펀드의 매수, 이러한 상황을 이해한 개인들까지 다양한 거래원으로부터 굉장히 많은 매수세가 쏟아져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Designed by Tistory.